추노 보다

깜빡하고 어제의 감동을 남겨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페이지를 연다. (이거 몇년만에 연이은 포스팅 폭풍인가?)
아이리스가 종영을 앞두고 추노의 예고편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하여 기대는 했는데 이정도일줄이야...
처움부터 본것도 아니고 아마도 중간즈음 부터 보기시작했는데도 몰입도가 상당하다.(이거 원 나같은 평민은 어찌살라고 영화사 운영하면서 시나리오써서 대박내고, 그와중에 짬짬히 드라마 각본 쓴게 이정도면...)
1월달이긴 하지만 올해의 위너는 '추노'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아이리스(따위)와는 비교불허...
캐릭터 묘사와 백스토리 떡밥 던지기의 탁월함, 게다가 초콜릿 빨래판들이 덩실거리니 동성인 나도 왠지 얼굴이 발그래해질정도...

그딴건 다 치워놓고서라도 이게 정말 KBS에서 방송되는 드라마가 맞나 싶을정도의 표현수위, 가슴팍을 뚫고 선혈이 낭자하며 튀어나오는 칼하며 노비 얼굴에 문신새기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질 않나, 13살짜리 여자(아이)를 노인네 방에 합방시키는 장면까지 나온다. 나야 얼씨구나 좋았지만 못된짓하며 킬킬대면서도 혹여나 들킬까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조림으로 걱정스럽기도하다. 지금까지 사극들을 곱씹어 기억해봐도 '추노'만큼 현실적인 분장이 이루어진 작품이 있나싶다. 이빨 사이사이 거뭇하게 낀 때와 (허여멀건 화장발 얼굴과 달라 좀 웃겼지만) 다해양의 벌갛게 얼어있는 손의 디테일 같은건 본적이없다. 레드원으로 촬영했다는건 알았는데 이정도 간지가 나올줄 예상못했다. 암튼 앞으로 당분간 닥치고 본방사수다.


덧.
근데 군데군데 등장하는 고어(?)에 대한 주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간에 양반들끼리 나누는 대사는 아예 풀자막처리했는데 대사듣다보면 자막을 놓치고 자막에 신경쓰다보면 대사가 잘안들린다. 아무래도 이건 대본을 구해서 읽던가 해서 활자로 읽는게 더 묘미가 있을듯...